제가 잘 쓰던 마우스 로캣 KAIN 202가 휠이 자꾸 튕겨 자가수리도 해보았는데 더 이상 못 쓰겠어서 예비 마우스인 로지텍 G304를 쓰고 있었습니다. 계속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디스플레이가 달린 충전 독이 포함되어 있는 재미있는 제품, AJAZZ의 AJ179APEX를 하나 구입했습니다. 국내에선 후기가 찾기 어려웠고 외국 유튜버들 몇 개 보았는데 제가 쓰기엔 차고 넘쳐서, 또 가격이 너무 좋게 나와서 덜컥 구입하고 말았습니다.
다사다난했던 마우스 휠 튕김 현상에 대해 수리가 궁금하다면?!
마우스 휠 튕김 수리 방법 (feat. Roccat KAIN 202)
#구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주문을 11월 13일에 했고, 도착은 11월 26일에 했습니다. 사고 나서 빨리 써보고 싶어서 목 빠지게 기다렸는데 여행 다녀오니 도착해 있더군요. 저는 쿠폰에 코인샵 경유해서 4.5만원에 구입했습니다. 5만원 아래로 이 정도 스펙이면 너무 좋지~~ 하면서 덜컥 구입했죠.
제가 구입한 구매자는 이 분입니다. 희한하게도 AJAZZ 공식보다 더 싸더라고요. 스토어 쿠폰도 잘 줬던 걸로 기억합니다.
https://s.click.aliexpress.com/e/_oFgLHjJ
실제 사용은 하루 밖에 되지 않지만 간단한 후기를 지금부터 시작해보겠습니다.
#언박싱
박스 패키지는 씹덕스럽습니다. 요즘 알리익스프레스의 키보드와 마우스, 이어폰은 모두 이런 패키지에 오네요.
구성품을 보면 충전 독과 마우스 본체, A to C 케이블, 그리고 마우스 피트와 가죽 패드까지 줍니다.(설명서는 바로 버림..)
저는 흰색 데스크 셋업이어서 흰색을 구입했고 심플하게 흰색과 검은색으로 되어 있어서 외관은 아주 마음에 듭니다.
또한 저는 팜 그립이면서 비대칭 마우스를 선호해서 그립감도 아주 좋았습니다. 외부는 모두 아이스 코팅이 되어 있어서 시원한 느낌으로, 도자기 같은 촉감을 줍니다. 참고로 손 사이즈는 평균보다 조금 작은 사이즈입니다. (F9.5 사이즈)
마우스 외관에 로고나 래터링이 없는 줄 알았더니 엄지 손가락이 닿는 부분에 있었네요. 위에서 봤을 땐 새하얀 마우스여서 더욱 마음에 들었습니다.
무게는 58g. G304와 비교하면 정말 너무 가볍습니다. 연결 방식은 2.4GHz, 블루투스, 유선 연결을 지원합니다. 다만 이 마우스의 장점인 8kHz Polling Rate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2.4GHz로 연결해서 사용해야 가능합니다. 충전 독에 2.4GHz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블루투스와 유선 연결은 1kHz만 지원합니다.
#드라이버
연결을 2.4GHz로 했다고 해서 바로 8kHz Polling Rate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드라이버를 설치해서 설정을 해줘야 하는데요, 드라이버는 아래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https://www.a-jazz.com/en/h-col-118.html
여기서 All in one 드라이버를 설치해 주세요.
설치가 완료되었다면 바로 실행! 하면 중국어...
대충 감으로 위의 탭 중 '설정' 같아 보이는 녀석 누른 후 언어를 English로 변경해 주세요.
다시 맨 처음 페이지를 확인해 봅시다. 제대로 천천히 뜯어보니 충전 독의 디스플레이를 꾸밀 수 있는 페이지이었습니다.
일단 맨 처음 PC에 충전 독을 연결하면 날짜와 시간 싱크가 맞지 않습니다.
위 스크린샷에서 보이는 Synchronize Time on Screen 버튼을 한 번 눌러주어야 정상적으로 시간이 표시됩니다.
그리고 디스플레이를 꾸미기 위해서 제 티스토리 블로그 로고를 넣어보죠. 아주 잘 들어갑니다.
이미지는 총 5장, GIF는 1장을 넣을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색감도 뚜렷하고 해상도도 나쁘지 않습니다. 충전 독 후면에 있는 버튼을 1회 누를 때마다 시계 → 이미지 1 - 2 - 3 - 4 - 5 - GIF - 다시 시계로 반복합니다.
드라이버 맨 하단에 USB는 충전 독 설정을 위한 페이지이고, 2.4G로 변경하면 이제 본격적인 마우스 설정입니다.
마우스 버튼에 대한 설정과 키 맵핑, 매크로, 미디어 단축키까지 내가 원하는 버튼에 넣을 수 있습니다.
DPI 버튼은 마우스 아래에 존재하는데, 디폴트로 6개의 설정이 있습니다. 더 추가하고 싶거나 디폴트 값을 변경하고 싶으면 DPI 페이지에서 설정할 수 있습니다. 최대 42K까지 설정 가능하다네요...
Parameter에는 Polling Rate와 Silent height 그리고 더블 클릭 간격 시간 등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Polling rate란 마우스가 컴퓨터에 자신의 위치와 상태를 보고하는 빈도를 나타냅니다. 이는 초당 헤르츠(Hz) 단위로 측정됩니다. 즉, 마우스 움직임과 클릭이 더 빠르고 정확하게 컴퓨터에 전달됩니다. 요즘 가장 대표적으로 마우스 성능을 비교하는 수치가 되었죠.
Silent height는 마우스의 LOD(Lift-Off Distance) 설정을 의미합니다. LOD는 마우스 센서가 표면을 인식할 수 있는 최대 높이를 나타냅니다. FPS 게이머들은 일반적으로 낮은 LOD를 선호합니다. 이는 마우스를 재배치할 때 의도하지 않은 움직임을 최소화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마우스 패드의 특성상 너무 낮으면 인식이 잘 안 되기 때문에 tall(2mm)로 설정했습니다.
이외에도 Rectilinear Correction과 Ripple Correction.
Rectilinear Correction은 일반적으로 Angle Snapping이라고도 불리는 기능입니다. 마우스 센서가 사용자의 움직임을 직선화하려고 시도합니다. 직선을 그리거나 정밀한 마우스 움직임이 필요한 편집 작업에 유용합니다. 하지만 게이밍이나 정밀한 작업을 할 때는 이러한 기능들이 의도하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Ripple Correction는 높은 DPI 설정에서 마우스 커서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만드는 기능입니다만, FPS 게임과 같이 빠른 반응성이 필요한 게임에서 Ripple Control 사용을 권장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설정한 값들은 충전 독 뒤에 있는 버튼 2번을 빠르게 누르면 DPI, Polling Rate, Silent height가 번갈아가면서 나타납니다. 아래의 연두색 바는 배터리 잔량입니다.
Macro와 Share는 큰 특징이 아니어서 생략합니다. 특히 Share는 AJAZZ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공유한 레이아웃 정도인데, 용도를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해당 드라이버로 App 업데이트와 Firmware 업데이트를 지원하니 가끔 켜서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론은 5만 원도 안 되는 가격에 충전 독 + 8kHz Polling Rate + 가벼운 무게 58g + 디스플레이까지. 요즘 중국에서 만드는 키보드, 마우스의 퀄리티가 정말 좋아서 놀라울 따름이네요. 고장만 자주 나지 않는다면 더 이상 비싼 제품을 살 필요가 없어졌습니다.